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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삼각형은 없다 삶은 언제나 기울어 있다. 균형은 잠시 머무는 착각이고, 우리는 그 착각을 위해 스스로를 구부리고, 누군가를 밀어내며, 어딘가에 너무 오래 머문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 생각도 태도도 기울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도덕과 윤리. 하지만 삶은 늘 한쪽으로 쏠려 있다. 감정도, 관계도, 몸도 마음도… 어떤 날은 일을 너무 오래 했고, 어떤 날은 말을 너무 많이 했고, 또 어떤 날은 한 사람을 너무 오래 붙잡았다. 그 어느 날도 균형있게 산 날은 없었다. 이 작업은 그런 날들의 기록이다. 우선은 100개의 삼각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모든 삼각형은 조금씩 비틀어진 형태다. 내가 원하는 건 완벽한 구조가 아니라, 불완전함의 반복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진동이다. 삼각형은 세 개의 꼭짓점을 가지고..
ECHO & FLOW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들의 기억들은 매끄럽고 거대한 강처럼 연결돼 있다기 보다는, 미세하고 수많은 결절과 끊김,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은 흔들리고, 어떤 생각은 스치듯 떠올랐다 이내 사라진다. 판단은 늘 확고하지 않고, 감정은 늘 단일하지 않다. 어떤 실수는 금세 잊히고, 어떤 고요한 순간은 이유도 없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 반복되는 ‘작은 사건들’이 하나의 흐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 속에서 삶은 조금씩 형태를 바꿔가며 쌓인다. 나는 그런 찰나들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 크고 뚜렷한 서사가 아니라, 기억조차 흐릿한 순간들의 층위를 따라가고 싶었다. 벽에 부딪혔다가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물속에 잠긴 손끝을 타고 전해오는 미세한 파동처럼, 잡히지..
장르라는 이름의 모래성 앰비언트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처음 ‘앰비언트’라는 단어를 채널의 중심 키워드로 택했을 때만 해도, 그것은 꽤나 넉넉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좋은 라벨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주변을 감싸는’, ‘배경이 되는’ 이라는 단어의 어원처럼, 내 음악이든 타인의 음악이든 그 어떤 결과물도 조심스레 감싸 안을 수 있는, 포용력 있는 개념으로 보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플레이리스트를 선별하고, 소개 문구를 쓰고, 해시태그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Ambient’라는 이름은 나에게 점점 낯선 말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애초 앰비언트라는 장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을 지금의 잣대를 들이대고 재단하고 있는 모습..
한글 hwp 페이지 삭제 문서 앞부분 일괄 삭제전체 1~10페이지 중 1~5페이지 일괄 삭제1. 5페이지 맨 뒤에 커서를 둔다2. F3키3. Ctrl + PgUp (1~5페이지 블럭 지정)4. Del 문서 뒷부분 일괄 삭제전체 1~10페이지 중 6~10페이지 일괄 삭제1. 5페이지 맨 앞에 커서를 둔다2. F3키3. Ctrl + PgDn4. Del 문서 중간부분 일괄 삭제전체 1~10페이지 중 4~8페이지 일괄 삭제1. 4페이지 맨 앞에 커서를 둔다2. F33. Alt + PgDn (PgDn키를 필요한 페이지 수만큼 누른다- 한번 누를때마다 1페이지씩 블럭 설정)4. Del
JOUMSA와 소리에 대한 대화 인터뷰어 : 봄 (문화예술 기획자) 일시: 2025년 6월 어느날 봄) 소리에 대한 태도와 철학당신에게 '소리'란 무엇인가요?소리를 예술의 재료로 삼을 때, 어떤 점에서 매혹되었고, 그것이 당신의 작업과 기획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나요?또한, 일상 속 소리와 예술로 편성된 소리 사이에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조음사)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예술의 잠재적 재료로 보고 있습니다. 소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곳곳에서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유동적인 현상이며, 그 자체로 이미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텍스처입니다. 그리고 이 소리를 인지하고 해석해내는 인간의 귀는, 그야말로 정교하고도 특별한 신체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귀는 단순히 들리는 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Ambient Music의 파생 장르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였던 에릭 사티(Erick Satie 1866~1925)는, 앰비언트나 배경 음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음악의 초기 형태를 만들었다. 그는 이걸 "가구 음악", 즉 Musique d'ameublement (furniture music)라고 불렀는데, 이 음악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듣기보다는, 저녁 식사 같은 일상적인 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용도로 쓰이길 바랬다. 쉽게 말해, 공간의 일부처럼 음악이 스며드는 걸 원했던 것이다. 앰비언트 음악은 분위기와 느낌을 전달하는데 집중하는 음악으로 음악의 정의로 파악하기 보다는 관련 곡을 들어보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앰비언트 음악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하면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windows 11 wordpad 설치 경로 : C:\Program Files\Windows NT\Accessories  압축 해제 후위 경로에 폴더 이동.시작 메뉴에 고정
추격자들 이 음악에는 여러 기억이 담겨 있다. 1. 세월호의 침몰을 생방송으로 봤던 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따랐을 뿐이었다. 그 상황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Total Live Drawing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MOVE! MOVE! MOVE!)"는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프랑스에서는 연쇄 폭탄 테러로 많은 시민이 희생당한 사건이 있었다.  2016년 봄, 한불수교130주년 기념사업에 참여하면서, 세월호와 폭탄 테러에서 양국의 예술가들에게 동병상련이 있겠다 싶었고, 그 공명대를 찾는 기획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2. 박철호 작가와 출국 전에, 안산에 있는 분향소와 여러 장소를 방문했다. 뉴스와 매체를 통해 보던 300명이 넘는 희생자의 영..
스피드시대의 워터스파이더 전통적인 육체노동(농부, 어부, 나무꾼 등)에는 노동의 리듬을 돕거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육체적 고통과 지루함을 덜기 위한 노동요가 존재했다. 각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말투로 불렀던 수많은 노동요는 오늘날 어떻게 변모했을까? 1990년대 MBC라디오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귀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최상일 PD님이 우리소리박물관 초대 관장을 역임하던 2021년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녹음했던 그 당시의 그 노동요가 '현재는 어떻게 계승되고 있을까?' 더 늦기 전에 영상 기록을 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나는 촬영팀 소속의 현장 사운드 채집으로 참여했었다. '길쌈노래'와 '나무꾼의 노래'를 다시 찾아갔지만, 이미 노동요는 사라져 있었다. 노동이 사라졌고, 그..
인디아트홀 공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인디아트홀 공'을 조혜정 작가가 그 마지막 순간을 담아 멋있는 영상으로 만들었다. 촬영했을 때가 2021년이니 벌써 3년이나 지난 일이다. 지금은 문래동으로 이전을 하고, 많은 부분이 달라진 공간이 되었고, 이름도 '공간투'로 변경이 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공'은 나에게 꽤 의미 있는 공간이다. 여전히 많은 예술가가 들락거리고, 여전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https://youtu.be/O5vWKy6cUuI?si=oaH_t54Rzf-XN1RB조혜정_sensus communis 센서스 코뮤니스 (영상 07:48 부터 인디아트홀 공 부분)  인디아트홀 공은 10년을 하루처럼 지냈던 곳이다. 양평동 버스 정거장에 내리면, 새로 사귄 여자 친구라도 만나러 가는 양 늘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