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악에는 여러 기억이 담겨 있다.
1. 세월호의 침몰을 생방송으로 봤던 날.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따랐을 뿐이었다. 그 상황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Total Live Drawing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MOVE! MOVE! MOVE!)"는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프랑스에서는 연쇄 폭탄 테러로 많은 시민이 희생당한 사건이 있었다. 2016년 봄, 한불수교130주년 기념사업에 참여하면서, 세월호와 폭탄 테러에서 양국의 예술가들에게 동병상련이 있겠다 싶었고, 그 공명대를 찾는 기획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2. 박철호 작가와 출국 전에, 안산에 있는 분향소와 여러 장소를 방문했다. 뉴스와 매체를 통해 보던 300명이 넘는 희생자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공간에 들어섰을 때의 기억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강연문을 읽고 그 당시의 우리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
.
.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전문]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아름다운가"... 한강의 수상소감
소설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회고했다. 다음은 노벨문학상 홈페이지에 한글로 올라온 한강 작가의 강연 전문(링크)이다
www.ohmynews.com

3. 2016년 3월까지만 해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년이 지났지만, 진실을 은폐할려는 세력의 힘이 기세등등한 시기였다. 나라의 녹을 받는 이들이 몰염치하게 거짓과 위선의 말을 쏟아내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애궂은 빨갱이 타령으로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모습이 오버랩된다.
4. 프랑스 현지에서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박철호 작가는 음악이랄까 소리가 필요하는 걸 알게 됐고, 박철호 작가의 사운드 노예인 나는 아이폰의 개러지밴드와 사무용 노트북에 급하게 사운드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해 일과가 끝나고 돌아 온 숙소에서 이 음악을 만들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기획자였던 이은정 작가가 세월호 참사를 프랑스인들에게 설명하다 울먹이던 모습도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른다. 동시대를 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공명으로 설레임과 동료애가 넘치던 맑고 환하게 기억되는 순간들이다.

5.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박철호 작가의 "추격자들"은 깨어있는 시민들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깨어 있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진실을 쫒아 가는 추격자들이다.
6. 2016년 퍼포먼스에 사용했던 음악의 길이를 조정해, 2019년 인디아트홀 공 여름 기획전시 공포전 "고양이를 찾아라"의 전시 OST를 만들면서 마지막에 이 음악을 넣었다. "고양이를 찾아라"는 거짓뉴스를 이용해 진실을 향해 가는 길을 방해하는 모종의 배후 세력에 대한 전시였다. 공포는 그 대상을 알 게 되면 사라진다.
https://on.soundcloud.com/myvb48FqepnhDbPK8
추격자들
Exhibition #고양이를찾아라 #Phony Cat Original Soundtrack #고양이를 찾아라!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언제 어디서나 내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은 내가 필요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마
soundcloud.com
https://youtu.be/BfZ8cDb7iCc?si=dFcTT-STD5ImXaF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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