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정 감독의 단편영화 "작은 방 (Small Room)" 에 대한 이야기는 2024년 초 만남에서 들었고, 오랜만에 영화음악을 하게 돼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 한여름에 촬영을 했고, 2025년 1월 겨울이 한창일 때 편집된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후반 작업까지 잘 진행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면 더 없이 기쁜 일이 될 것이다. 아직 출연한 두 배우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음악을 만들면서 수백번을 봐서 그런지 길에서라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것만 같다. 영화의 메인테마 곡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can we meet again)"으로 영화에서는 변주된 곡을 들을 수 있다.
만남과 헤어짐은 삶의 앞뒷면을 이루는 한쌍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별과 만남이 때론 버겁기도 하고 때론 가볍기도 하지만, 그 역시 내 삶의 무게일 뿐이다.
결국, 늘 내 자신과의 만남과 이별이었다.
돌이켜 보면 내겐 그랬던 것 같다.
떠난 사람도 만난 사람도
내 몸과 같은 자기(自己)였다.
그 기억들을 구성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미세한 파편들을
지금에 와서, 뭐라 불러야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그져 아름다운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나답게 만났고, 나답게 헤어졌다.
그렇지만, 단 하나.
비록 허공에 떠도는 말일지라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라고
마지막 인사는 했어야 했다.는 작은 후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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