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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msa

Slow & Silence

 

느리게, 천천히...

 

 

 

 

Slow & Silence
 

 

손을 놓은지 20년이 훌쩍 지나고 나서, 다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기까지는 인디아트홀 공의 10년 생활이 큰 영향을 줬다. 'Slow & silence'는 그래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해야겠다고, 뭐랄까 '출사표'와 같은 곡이다.
 
10여년간 인디아트홀 공에서의 생활과 꾸준히 드나 들었던 전남 곡성 삼태리의 풍경과 20여년만에 마주한 1인 작업 환경의 놀라운 변화와 이제는 새하얀 백지와도 같은 음악적 식견을 뒤섞어, 틀이나 룰에 얽매이지 않은 음악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담긴 곡이다.
 
뭐,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3년 동안 9장의 정규 앨범과 7장의 싱글 앨범을 공개했고, 매달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듣는 비용 정도 입금되는 로열티 정산금에도 큰 불만은 없다. 많이 만든다고 창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1곡 100번이나 들을 곡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든 100곡 1번씩만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또 다음 앨범 준비중이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짓의 매력은 아무 부담감이 없이 이 짓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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