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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ears

Green Tears - JOU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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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란다.

나는 자식이 없다. 마치 사막 같은 삶이다. 그나마 조카들과 동료들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뭉텅뭉텅 지나간 시간의 흐름에 깜짝깜짝 놀라곤 할 뿐이다. 그리고 그저 그 아이들이 구김 없고 밝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2022년 겨울 이은정 작가의 큰딸인 박채원이 엄마의 아이패드에 쓱싹 그림을 하나 그려놨다. "Green Tears"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으니, ‘푸른 눈물’ 쯤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다. 초등학생일 때부터 봐왔던 채원이도 이제 대학을 졸업했으니, 아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왜?라는 궁금함이 생겼다. 어떤 눈물일까.

그림 한 장에서 느껴지는 ‘얕은 슬픔’이 많은 상상을 일으켰다. 맑고 밝은 세상만이 아닌 곳에 놓인 아이들의 세상. 시기적으로 연말이었기에 나의 2~30대의 연말 풍경도 가볍게 겹쳐 떠올랐다. 매년 연말연시마다 느꼈던 가벼운 흥분과 짧은 외로움과 발목 정도 깊이의 슬픔에 대한 기억들.

나는 그림이 주는 대로 '얕은 슬픔'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깊지 않은 감정의 변화들은 우리를 투명하게 한다. 투명한 심상은 인간으로서 우리를 성장시키는 좋은 자양분이지 않던가. 수많은 얕은 감정 속에서 우리들의 아이들이 자라나고, 나는 늙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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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JOUMSA
Cover Art : PARK Chea Won
Promotion : Kazumus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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